독서중

말그릇

빗자루 하나 2018. 5. 12. 08:38

 

말을 권력으로 여기면 곧 그것으로 사람을 통제하고 싶은 유혹에 빠지게 된다.

가르치고, 바꾸고, 조정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고 싶은 욕심 때문에 말 안에 사람을 담지 못한다.

후배의 아픔을 돌보기 보다는 정신 차리게 하는 목적으로,

아이의 사정을 알아주는 것 보다는 잘못을 다그치는 수단으로,

친구의 고민을 보듬어 주기 보다는 한 수 가르쳐 주려는 도구로 말을 사용하면 결국 사람들은 다 떠나고 당신의 말은 초라하게 남는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말은 '통제의 말'이 아니다.

"그래, 힘들었겠다. 고생했어."

"그럴 수도 있구나."

"내가 무엇을 도와주면 좋을까?"

이처럼 공감하고 존중하며 건강하게 자극하는 말에서 관계가 싹튼다.


작은 말그릇 VS 큰말그릇


-말은 담을 공간이 없다        /

-말이 쉽게 흘러넘친다.       /    vs

-불필요한 말을 많이 한다.  /


-말을 많이 담을 수 있다.

-담은 말이 쉽게 새어나가지 않는다.

-필요한 말을 골라낼 수 있다.


사람은 자신의 품만큼 말을 채운다.

말 그릇이 큰 사람들은 공간이 충분해서 다른 사람의 말을 끝까지 듣고 받아들인다.

조급하거나 야박하게 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그게 아니라', '너는 모르겠지만','내 말 좀 들어봐'하며 상대의 말을 자르고 껴들지 않는다.

오히려 '그랬구나.,''더 말해봐.,''니 생각은 어때?'라고 하면서 상대방의 입을 더 열게 만든다.


사람들은 딱 자신의 경험만큼 조언해준다. 도와주고자 하는 마음은 진심이지만 그것은 사실 그들의 말일 때가 많다.

상대방의 마음속에 숨겨져 있는 대답을 함께 찾아보는 대신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자신의 말을 해주고 싶어 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나의 안쪽 어딘가에서 떠돌고 있는 말을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사람을 만났을 때 열리게 된다.


자꾸만 날선 말이 쏟아진다면, 내 마음 어느 곳에 날이 서 있는지 알아보는 게 첫 단계인 것 처럼. 말을 만들어내는 마음을 살펴서 그 균열을 메우는 것, 그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말은 살아 있다. 누군가의 마음속에 씨를 뿌려 열매를 맺기도 하고, 마음을 더 소란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외롭게 만들기도 하고, 마음의 빗장을 열어 졎히기도 한다.

말은 당신과 함께 자라고 당신의 아이들에게로 이어진다.

말은 내가 가지 그 어떤 것보다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더 정확히 보여준다.


감정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욱하며 반응하거나 '좋아 혹은 싫어', '편한해 또는 불편해'로 감정을 이분화한다. 대화 중에 감정을 지각하는 능력을 키우려면 3초 동안 진짜 감정을 찬는 연습이 필요하다. 나는 이것을 '잠시 멈춤 질문'이라고 부른다.

감정이 출현한 그 순간 3초동안 아래 질문을 되새기며 스스로에게 답하는 것이다.

'지금 이것은 어떤 감정일까?"

'이 감정이 내게 말하려는 것은 무엇일까?'


말 그릇이 감당하지 못해 쏟아진 말은 대개 '후회'를 낳는다.

공간이 비좁아 새어나간 말은 정돈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당신에게 찾아올 좋은 기회를 날려 버리기도 한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불안이나 불확실함처럼 부정적인 감정과 마주했을 때 쉽게 자신의 실체를 드러낸다.

반대로 자존감이 높으면 부정적인 감정을 받아들이고 다루고 극복하는 일을 어려워 하지 않기 때문에 겁을 먹거나 압도당할 가능성이 적다.

 부정이든 긍정이든 감정을 품어내고 다루는 일은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자기존중'과 나는 할 수 있다고 믿는 '자기 효능감' 이 두가지 심리적인 기반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감정이 흘러갈 다른 길을 만드는 방법-

<무조건 참는것이 능사는 아니다.>

1.인지적 방법

-'생각하는 방식을 바꿈으로써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

현재 마주한 상황을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상대의 기분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려고 애쓰면서 최대한 나에게 득이 되는 방향으로 사고하는 방법이다.

인지적 방법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감정이 격하게 올라올 때, "저 친구도 사정이 있었겠지? 왜 그랬을지 생각해보자."와 같은 식으로 감정을 조절한다.

2.체험적 방법

'정서를 충분히 느끼고 표현함으로써 감정을 조절하는 법'

즉 불쾌한 감정이라도 피하지 않고 오히려 충분히 음미하는 것, 혹은 기분좋은 상상을 하면서 감정을 전한 시키는 것.

타인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느낌을 공유하고 공감과 위로를 받는방법.

3.생리적인 방법

'신체.생리적인 요소를 변화시켜서 감정의 변화를 만드는 방법.'

-즉, 복식호흡이나 명상을 하는 것-

4.행동적 방법

'적극적인 움직임을 통해서 감정을 변화시키는 방법.'

-운동을 하거나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거나 쇼핑(내생각 ㅋ)등


자신에게 어울리는 '자기 진정 스위치'을 발견해서 과열되었을 때 그 버튼을 누르고 잠깐 동안 멈출 수 있는 사람은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워 진다.

정서지능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진정시키고 목적에 맞는 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물론 자신의 감정뿐 아니라 다른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면서 관계를 맺는 능력까지 뛰어나다.


'출현-지각-보유-표현'

-나는 내감정을 어떻게 알아 차리는가?

-나는 진짜감정과 가짜 감정을 어떻게 구분하는가?

-부정적인 감정과 마주할 때 나는 어떻게 자기 진정을 하는가?

-나는 감정에 알맞은 말을 사용해서 표현할 줄 아는가?


-실천편-

사람들은 안전한 사람에게만 속마음을 열어 보인다.

어떤 이야기를 해도 아는척하며 평가하지 않을 사람, 어떤 이야기를 꺼내도 성급히 결론짓지 않을 사람에게만 이야기를 나눈다.


우리에게는 교정반사라는 본능이 있다.

상대방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고쳐주고 싶은 욕구를 말한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한 것은 교정반사가 강해질수록 오히려 상대방은 변화하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는 것이다.


누군가가 나를 바꾸려고 할수록 그것에 더욱 저항하게 된다.

물론 교정반사의 밑바닥에도 타인을 돕고 싶어 하는 선의가 있다.

그러나 실제로 그 뜻대로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어떤 사람과 대화하고 싶냐"고 물으면, 사람들은 조언을 늘어 놓는 사람보다 심정을 알아주는 사람과 대화하고 싶다고 말한다.

말로 일으키려는 사람보다 내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주는 사람, 그래서 결국 내 마음을 털어놓게 만드는 사람이 좋다고 한다.

고쳐주고 싶겠지만 고치려고 하지 말고, 간섭하고 싶겠지만 간섭하지 말자.


말 욕심을 비우자.

모든 사람들이 말을 대단히 잘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내가 쏟아내는 말들이 제대로 숙성되어 있는지 점검해보는 게 더 중요하다.

나이들수록 나의 말 그릇이 제대로 깊어지고 있는지, 적당히 채워지고 비워지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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