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매일 먹어야 한다. 빠르고 싸기만 해서는 마음이 시들고, 마음이 시들면 인생이 시든다. 먹고 싶은 걸 참는 삶이라니, 아무리 싸고 빠른들 나는 결코 견뎌낼 수 없을 것이다. ...... 지금껏 수많은 정보와 요리책과 재료를 수집하고, 시간을 들여 복잡한 요리를 만들고, 그것도 모자라 매번 다른 요리를 열심히 만들어온 내 삶은 과연 무엇이였을까. 난 대체 뭘 위해 살았던 거냐고 따지고 싶다. 무엇보다 가장 맛있는게 하필이면 '밥'이다. 그냥 맨밥. 그리고 그 맛을 제일 잘 살리는게 된장국과 채소절임! 지금까지 내가 시간과 노력과 돈을 들여 추구했던 건 소박하고 재미없고 당연히 있어야할 맨밥과 국 따위가 아니라, 반짝반짝 빛나는, '전 세계의 맛있는 반찬들'이었다. 그걸 위해 결코 적지 않은 열정을 바..